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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우완투수 이리에 다이세이(24)는 일본프로야구에서 꽤 오랫동안 기억될 이름이다. 그는 지난 10월 3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경기에 다섯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7로 뒤진 7회말 호출이 왔다. 후반기에 1위 야쿠르트를 쫓던 요코하마는 이미 2위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순위는 정해졌고, 승패도 기울었다.
요코하마 구단은 2일 이리에와 4500만엔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연봉 1600만엔에서 2900만엔, 281%가 증가했다. 이리에는 "연봉이 대폭 올랐는데 여러가지 형태의 기록을 남겨 다행이다"며 웃었다.
무라카미의 대기록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리에가 거론될 수밖에 없게 됐다. 올해 야쿠르트와 오릭스 버팔로즈의 재팬시리즈도 그랬다. 무라카미 타석 때 수차례 56호 홈런 장면이 등장했다. 이리에는 쿨했다. 중계 방송 중에 홈런 장면이 나온 걸 봤다면서 30,40년 후에도 기록이 안 깨지면 손자에게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리에가 호주리그에서 질롱 코리아의 KBO리그 선수들을 상대하는 장면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호주리그 캔버리 캐벌리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비시즌에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이리에는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다. 호주리그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