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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승부는 다시 원점. 이제 기세는 SSG 랜더스로 넘어갔다.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7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고, 타선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1회 키움 선발 투수 타일러 애플러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3점을 뽑아냈고, 5회에는 최지훈이 홈런을 날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일 하루 충전을 한 두 팀은 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자리를 옮겨 2연전을 치른다.
반면 키움은 플레이오프부터 안우진-에릭 요키시-타일러 애플러로 구성된 세 명의 선발 투수로 시리즈를 보내고 있다. 확실한 선발 카드 세 개로 단기전을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안우진이 1차전에서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4차전 선발 등판이 불투명하다.
키움의 3차전 선발은 요키시다. 하지만 요키시의 컨디션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이닝 동안 8안타 1볼넷을 하면서 5실점(3자책)으로 흔들렸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는 불펜으로 올라왔지만, 1⅓이닝 동안 2안타 2실점(1자책)을 했다. 수비의 도움도 없었지만, 요키시의 구위 역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공통 고민거리도 있다. 선발 투수 이후의 불펜 싸움. 키움은 김재웅이라는 확실한 마무리카드가 있다. 그러나 선발 이후 허리를 받칠 힘이 약하다. 최원태와 김동혁이 가을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꾸준하게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침을 보이기 시작했다.
SSG는 뒷문 단속이 시즌 내내 고민이었다. 9월 이후 팀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7.07에 달한다.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어 김원형 SSG 감독은 "상황따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차전부터 노경은이 무너지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문승원이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지만, 2차전 9회를 준비하던 중 팔꿈치에 통증이 생겼다. 결국 3,4선발이 나서는 만큼, 선발 이후를 채우는 것이 고민으로 남았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