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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접속 35만명' 역대급 한국시리즈의 서막? 인기 매치 안부럽다[KS]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02 01:27 | 최종수정 2022-11-02 09:42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10회 연장 승부끝에 7대6으로 승리한 키움 푸이그가 김재웅을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1/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한 키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1/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인기팀 매치업이 따로 있다는 편견은 버려도 좋을 것 같다. 한국시리즈가 1차전부터 '쫄깃한' 명승부를 펼치며 야구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1일 인천 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초접전 경기였다. 보통 점수가 많이 나거나, 엎치락 뒷치락 하는 경기의 경우 '졸전'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날 1차전은 명승부에 더 가까웠다. 두 팀 모두 대단한 집중력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고 올라온 키움은 피곤함 대신, 사기와 패기로 SSG를 압박했다. SSG 역시 3주의 실전 공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감각이 깨어나면서 접전을 펼쳤다. 선발 매치업부터 리그 최고의 투수들인 김광현과 안우진이 맞붙었고, 또 두 사람 모두 변수가 발생하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는 반전까지 일치했다.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이 터졌고, 김광현은 초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이후 수비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서 경기 중반 무너졌다.

진짜 승부는 마지막이었다. 4-4 동점에서 8회말 오태곤의 희생플라이로 SSG가 5-4로 앞섰다. 그러자 9회초 키움이 대타 전병우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다시 6-5 역전. SSG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9회말 키움 마무리 김재웅을 상대로 친 김강민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0회초 키움이 또다시 전병우의 극적인 적시타를 앞세우면서 또 한번 역전에 성공했고, SSG도 10회말 2사 1,3루 찬스까지 만들며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결국 키움이 7대6으로 승리했지만, SSG도 마지막까지 팽팽한 승부를 보여줬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대타 SSG 김강민이 솔로포를 날린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1/
양 팀 팬들 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야구팬들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한국시리즈 다운 접전이었다. 팬들의 관심도는 숫자로 드러났다. 이날 인천 구장에는 2만2500명의 관중들이 가득 들어차는 장관을 선보였고, 4시간20분 짜리 긴 경기를 하는 바람에 밤 11시가 가까운 시간에 경기가 끝났지만 대부분의 관중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연장 10회 접전이 펼쳐진 시점에서, 포털사이트 생중계 동시 접속 인원은 무려 35만명에 육박했다.

SSG와 키움은 그동안 꾸준히 '인기팀'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홈 관중 1위를 자랑하는 정규 시즌 우승팀 SSG의 저력과 포스트시즌에서 대반전 야구를 펼치는 '도깨비 군단' 키움의 힘이 한국시리즈를 첫 경기부터 화끈하게 달궈놨다. 야구 인기를 살리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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