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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없이 치르는 KS, SSG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김 용의 어젯밤이야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11-01 11:09 | 최종수정 2022-11-01 12:30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SSG 김원형 감독.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06/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마무리 없이 가겠다는 SSG의 선택, 어떤 결과를 만들까.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가 시작된다. 1차전부터 리그 최고 토종 선발인 김광현과 안우진의 맞대결이 벌어져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이번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마무리 없는 SSG다.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엄청난 대업을 달성한 SSG지만, 아킬레스 건이 있으니 마무리였다.

김택형으로 시작해 서진용, 그리고 문승원으로 마무리가 교체됐다. 김택형은 시즌 초반 팀의 엄청난 기세에 세이브 수를 늘렸지만, 내용 측면에서는 기복이 심했다. 서진용은 좋은 구위를 갖고 있음에도, 승부처에서 가운데에 공을 뿌리지 못했다. 결국 팔꿈치 수술 후 돌아온 문승원이 시즌 막판 마무리로 나섰는데, 구위는 괜찮으면서도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줬다. 아무래도 선발로만 뛰어왔던 선수라 마무리 자리가 낯설 수밖에 없다.

단기전에서 불펜의 중요성,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부분이다. 키움과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만 봐도,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게 여실히 증명됐다. 큰 경기, 특히 한국시리즈는 전력 차이를 떠나 양팀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전체 승부가 한 쪽으로 기울지 않는 이상, 경기마다 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경기 후반 1~2점 싸움에서 누가 버티느냐다.

그리고 한 경기 결과가 시리즈 전체 향방을 바꾼다. 불펜이 무너지며 경기를 내주면, 그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플레이오프 3차전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지자, 4차전은 힘없이 내준 LG였다. 역전패는 치명타다.

SSG 입장에서는 시리즈 개막 전부터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붙박이 마무리도 없고, 시즌 막판 필승조가 불안감을 연달아 노출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선발 자원 중 1명을 마무리로 돌리는 방안이 어떨까라는 얘기도 나왔다. 최고 위기 상황, 경기 마지막 압도적 구위로 상대를 찍어누를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광현 마무리 전환 얘기가 나왔다. 정규시즌 공을 많이 던져 후반기 힘이 떨어진 윌머 폰트를 마무리로 돌리는 방안도 있다. SSG는 두 사람 외에도 모리만도, 박종훈, 오원석, 이태양 등 선발 자원이 차고 넘친다. SSG는 전신 SK 시절이었던 2018년 팔 상태가 좋지 않았던 앙헬 산체스를 불펜으로 돌려 우승 영광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SSG는 그 시즌에도 붙박이 마무리가 없었다.


물론, 선발로 6~7이닝을 책임져줄 수 있는 투수 투입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 때문에 한국시리즈 SSG의 전략이 궁금했다. 김원형 감독은 결론을 내렸다. 집단 마무리 체제. 상황에 맞게 투수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김광현과 폰트는 예정대로 원투펀치 역할을 한다. 깜짝 변칙 작전은 없었다.

과연 김 감독의 선택이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변수를 만들까. 1, 2차전 SSG 불펜이 큰 문제 없이 돌아간다면 시리즈가 쉽게 끝날 수 있을 것 같다. SSG가 전력도 확실히 앞서고, 많이 쉬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경기라도 힘든 상황이 연출된다면, 시리즈가 격변으로 흐를 것 같은 느낌이다. 키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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