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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한화 이글스 김태균, LG 트윈스 이병규. 소속팀의 간판 타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오랫동안 최고 활약을 하고도 아쉬움 속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거의 모든 것을 이뤘으나, 딱 하나 빠졌다. 마지막까지 염원했던 우승을 못해보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래도 이대호는 낫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2015년 재팬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해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벌인 재팬시리즈에서 MVP까지 했다. 김태균이 지바 롯데 마린즈(2010~2011년), 이병규가 주니치 드래곤즈(2007~2009년)에서 뛰던 시기에 소속팀은 우승과 거리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을 친 배리 본즈도 198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200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은퇴할 때까지, 22시즌을 뛰었으나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없다.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40)와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 둘 중 한명은 메이저리그에서 못 해본 우승을 KBO리그에서 맛보게 됐다. SSG와 히어로즈가 1일부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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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는 동안 한번도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보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까지 오른 게 최고였다.
KBO리그 2년차, 랜더스 첫 우승이 저 앞에 있다. 추신수는 개인 성적을 넘어 팀의 리더, 구심점이다. 구단 사정에 밝은 한 야구인은 "SSG가 다른 팀과 다른 건 추신수가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올 시즌 112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9리(409타수 106안타) 16홈런 58타점 15도루 득점권 타율 2할9푼9리. 불혹의 추신수는 여전히 씩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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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넌트레이스에서 21홈런 73타점을 올린 푸이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7타석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 2홈런 5타점 4볼넷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511이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하면. 이번 가을에 때린 홈런이 3개다. 푸이그는 "첫 우승 반지를 껴보고 싶다"고 했다.
추신수와 푸이그에게 특별한 한국시리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