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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와 같은 선수는 가까운 미래에 나오기 힘들다."
이런 오타니를 한때 가까이서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은 이가 있다. 바로 조 매든 전 LA 에인절스 감독이다. 매든 감독은 지난 6월 팀이 12연패에 빠져 있을 때 경질됐다.
이후에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톰 버두치 기자와 함께 책 하나를 냈다. 제목은 '조의 서적: 야구와 인생에 서툴지 않으려는 노력(The Book of Joe: Trying Not to Suck at Baseball and Life)'이다.
매든 전 감독은 지난 주 스포츠토크 프로그램 '댄 피트릭 쇼'에 출연해 오타니에 관한 평가를 내놔 관심을 끌었다. 진행자가 "오타니를 목격하면서 많은 고교 및 대학 선수들이 프로에 가서 투수와 타자 중 하나를 꼭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프로에서 투타 겸업 물결이 일어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하자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162경기를 매일 치른다고 하면 오타니의 성과를 다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도대체 언제 다시 오타니와 같은 선수를 볼 수 있을 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슷하게 하는 선수는 나올 수 있다. 1주일에 3일 경기를 한다면 말이다. 고등학교 야구에서는 투타 겸업을 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오타니와 같은 수준에 도달한다는 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실력이 일정 수준에 오른다고 해도 오타니가 해낸 성공의 종류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매우 특별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SI는 '열심히 훈련하고 의지를 갖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많은 선수들이 고교시절엔 투타 겸업을 한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의욕도 넘친다. 고교 수준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타격을 한다는 건, 가르쳐서 될 수 없는 재능과 적응력이 필요하다'며 '원래 갖고 있는 재능을 극대화하는 건 지도할 수는 있지만, 일정 수준의 야구적 재능을 갖고 있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고교를 졸업했다고 하더라도 빅리그에 이르기는 어렵다. 피칭도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이어 SI는 '피칭과 타격은 완전히 다른 기술의 집합체다. 한 사람이 두 재능을 모두 극대화할 수 있는 훈련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걸 발현시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했다. 오로지 오타니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