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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무리 선발진이 좋아도,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김원형 감독은 해답을 찾았을까.
관건은 불펜이다. SSG는 줄곧 1위를 달리던 시즌 초반부터 '굳이' 약점을 꼽자면 불펜이었다. 특히 마무리 투수가 계속 바뀌었다. 시즌 초반에는 김택형이 맡았지만, 부상 이후 중간을 맡았고, 두번째로 서진용이 낙점됐다. 하지만 서진용도 무너지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문승원이 맡았다. 최고 구위를 자랑하던 문승원도 정규 시즌 막바지 몇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부담이 적지 않았다. 결국 시즌 종료 직전에는 노경은이 마무리 상황에 가장 자주 등판한 투수다. 그러나 노경은 역시 피로가 누적되면서 압도하는 힘이 떨어졌었다.
김원형 감독도 계속해서 마무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아무리 한국시리즈가 단기전이라고 해도, 확실한 불펜은 필요하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기가 쉽지 않다. 그날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7이닝까지 던져주면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하고 있다. 결국은 불펜이 뒤에 3이닝은 막아야 하는거다. 특히 상대 '에이스' 투수들이 나오는 경기는 3점 이상 뽑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불펜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김원형 감독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영 방안을 밝히지는 않았다. 마무리를 못 박지 않고, 필승조 내에서 유연하게 가용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1차전에서 컨디션을 본 후 결정할 수도 있다.
키움이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을 수 있었던 포인트도, 결국 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필승조를 흔들 때 확실히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키움의 필승조 투수들은 예상보다 훨씬 집중력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LG의 마지막 추격을 차단했다.
SSG도 불펜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우승으로 가는 길이 결정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