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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정후가 진짜 무서운 이유. 포스트시즌이 되면 더 강해진다. 큰 무대 '울렁증' 같은 것은 없다.
그동안 숱한 강타자들이 큰 무대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었다. 누구를 특정해서 꼬집을 것도 없이,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가 천지 차이인 타자들이 많았다.
그만큼 단기전에서는 상대의 견제가 더욱 강해지고, 타자 스스로도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 한 경기 승패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는만큼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삐끗하며 성적도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이정후의 진가는 벤치에서 더 빛을 발한다. 현재 키움 벤치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다. 정규 시즌에서보다 훨씬 더 동작을 크게 하면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3차전에서도 홈런을 치고 난 후 타구를 바라보며 천천히 뛰다 방망이를 던지는 배트 플립을 하는 모습이 화제였다. 은 선수들이 주축인 키움에서 '스타 플레이어' 이정후의 이런 모습들이 벤치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어올린다. 물론, 성적이 뒷받침 되고 있어서 더욱 빛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