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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케이시 켈리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될 수 있을까.
류 감독은 "시리즈가 4차전을 넘어갈 경우 4차전이 가장 중요해서 켈리를 4차전에 내기로 플레이오프 들어가기 전부터 결정을 했었다. 켈리에게도 미리 말했고, 켈리도 팀을 위해 4차전에 나가겠다고 해 공감대는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켈리는 지난 24일 열렸던 1차전 승리투수다.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사흘 휴식을 했고 나흘째인 28일 다시 출격하게 된다. 1차전 때 95개의 공을 뿌렸다. 선발 투수로서 충분한 공을 뿌렸다.
사흘 휴식후 나흘 째 등판은 예전 포스트시즌에서 쓰던 로테이션이다. 켈리는 KBO리그에 온 이후 사흘 휴식후 선발 등판을 해본 적이 없다.
이 시점에서 KT 위즈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혼이 떠오른다. 지난해 쿠에바스는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해 팀을 승리로 이끌어 정규시즌 우승을 만든 인물이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10월 28일 수원에서 열렸던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31일에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선발로 올랐다. 이틀 휴식후 다시 선발로 나선 것.
제대로 던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쿠에바스는 초반부터 힘있는 공을 뿌렸다. 구위가 얼마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비웃으며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99개였다.
사흘 휴식한 켈리가 쿠에바스처럼 던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켈리의 몸상태와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키움 선발인 타일러 애플러도 1차전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켈리보다 훨씬 적은 47개만 던져 사흘 휴식으로 충분히 체력 회복은 됐다고 할 수 있다.
켈리는 쿠에바스와 같은 피칭을 할 수 있을까. 2019년부터 이어온 '켈리 등판=승리' 공식이 이번에도 맞을까.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