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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냐고요? 위기 막으면 힘 나죠"…사령탑이 인정한 정신력, KBO 최다 투구가 준 훈장 [PO]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0-28 08:40 | 최종수정 2022-10-28 10:39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키움의 경기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27/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많은 공을 던진 만큼, 팀에 보탬이 된 거 같아서 좋네요."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1홈런) 4사구 1개 5탈삼진 2실점을 했다.

이전과 다른 투구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안우진을 상징하는 건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 이날 역시 최고 157㎞의 공을 던지면서 강속구 위력을 과시했다.

다만, 이전과 다른게 힘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총 93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는 29개 뿐. 그럼에도 안우진은 여전히 최고의 선발 투수였다.

1회 첫 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았고, 2회와 3회 장타와 홈런으로 실점이 나왔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정규시즌에서 3000개(3003개) 이상의 공을 던졌고,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까지 나서면서 시즌 투구수가 계속해서 늘어났지만, 선발 안우진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보증 수표였다.

안우진은 3대2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에서 실점이 나와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키움은 7회말 임지열과 이정후의 홈런을 앞세워 6대4로 승리를 잡고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안우진은 "초반에 변화구를 던져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다. 그래도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서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라며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 타자들도 역전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점수를 많이 주면 따라가지 못하게 점수 차이가 벌어질 수 있으니 이렇게 버티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임지열과 이정후가 나란히 쏘아 올리면서 잡은 팀 승리. 암우진은 "(임)지열이 형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격감이 좋아서 믿음도 있었다. 또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쳐서 더 기대됐는데, 안타도 아닌 홈런이 또 나왔다. (이)정후 형이 묻히기는 했지만, 홈런을 쳐서 중요한 추가점을 내준 덕분에 팀이 이길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리그 유일하게 30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클 법도 했지만, 안우진은 "지치기도 하고 평소보다 더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위기 상황을 막고 나면 힘이 난다"라며 "몸 상태도 괜찮다. 오히려 많은 공을 던지면서 팀에 도움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수확한 승리는 단 1승. 불펜이 야속할 법도 하지만, 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말한 것처럼 승리에 대한 집착은 없다. 오늘처럼 이기면 우리가 한국시리즈에서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니 팀 승리가 우선이다. 개인 승리는 전혀 아쉽지 않다"라며 "한국시리즈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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