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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 1.782. 실화냐? 최강 LG마운드도 못막는 PO 미친 타자 단연 이정후다[PO]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28 10:07 | 최종수정 2022-10-28 10:08


2022 KBO 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이정후가 7회말 2사후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0.27/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OPS가 무려 1.782나 된다. 만화와 같은 수치를 정규시즌도 아닌 플레이오프 3경기서 폭발시킨 주인공이 있다.

바로 5관왕 타격 천재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큰 시리즈를 이기기 위해선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한다. 보통 '미친 선수'는 중심 선수가 아닌 하위 타선이나 벤치 멤버가 깜짝 활약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단연 이정후가 그 미친 선수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정후가 LG와의 3경기서 보여준 기록은 어마어마하다. 타율이 무려 5할8푼3리나 된다. 12타수 7안타다. 그 7안타 중에 장타만 5개다. 홈런 1개에 2루타 4개다. 그러다보니 장타율이 무려 1.167이나 된다. 볼넷은 없지만 사구를 하나 기록해 출루율도 0.615.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가 1.782나 된다. 3득점에 2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가 장타를 치는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가 달라진다.

1승1패에서 만난 3차전에서도 이정후의 활약은 빛났다. LG 좌완 선발 김윤식과 만난 이정후는 1회말 1사 2루서 2루수앞 땅볼을 기록했다. 두번째 타석인 4회말 1사후엔 빗맞힌 타구였지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서는 바뀐 투수 진해수에게서 공이 팔을 스치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푸이그의 내야안타때 2-2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했다. 7회말엔 임지열의 투런포로 5-4 역전을 상황에서 등장해 이정용의 초구 147㎞의 높은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치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고, 배트를 들고 타구를 보며 천천히 걸어간 이정후는 홈런을 확인하고는 배트를 집어 던지며 포효했다.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무려 5관왕에 오른 타격 천재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정후와 상대하는 방법이 이정후 앞에 주자를 놓지 않는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정후의 한방에 팀 분위기가 좌우되기도 하기에 이정후를 잡는 것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 수준급 왼손 투수를 보유한 LG이지만 이정후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로선 플레이오프 역전승을 위해선 이정후를 꼭 잡아야 한다. 키움은 이정후가 펄펄 날수록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승리에 더 다가갈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는 정규리그에서 9개 팀 중 LG를 상대로 가장 높은 4할2푼2리의 타율을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LG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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