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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7일 고척스카이돔.
진해수가 1B에서 뿌린 몸쪽 높은 코스의 공에 이정후는 몸을 돌렸다. 이정후가 잠시 옷깃을 만진 뒤 다시 타석에 섰으나 구심은 '몸에 맞았다'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1루를 가리켰다. 이정후가 사구로 출루한 가운데 주자가 한 명 더 쌓였다.
이어진 타순은 좌타자 김혜성. 김혜성은 진해수를 상대로 통산 5할5푼6리(9타수 5안타)로 강했다. 하지만 LG는 진해수를 믿는 쪽을 택했다. 김혜성은 진해수를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만들었다. 1점을 만회한 키움은 2사 2, 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LG 불펜이 명예를 회복할 기회는 있었다. 7회초 타선이 2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온 뒤, 정우영이 선두 타자 김휘집을 땅볼 처리하자 류지현 감독은 다시 필승조 가동을 선택했다. 여전히 강력한 투수가 넘쳐나는 LG 불펜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계산은 또 어긋났다. 김대유가 송성문을 뜬공으로 잘 처리했지만, 김준완이 친 높은 바운드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내야 안타를 내줬다. 류 감독은 셋업맨 이정용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키움은 이용규 대신 임지열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 LG의 선택은 최악의 한 수가 됐다. 임지열이 이정용의 초구 147㎞ 직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정용은 다음 타자 이정후에게도 147㎞ 직구를 뿌렸으나, 이정후가 받아쳐 우월 솔로포, 백투백 홈런을 만들었다.
'최강'을 자부했던 LG 불펜, 그러나 이날만큼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