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메이징한 재능을 지닌 투수다. 앞으로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선수다."
그래서 올해의 실망감이 더 컸다. 기운차게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고, 4월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1실점 완벽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밸런스를 바로잡지 못했다. NC전을 제외하고 김진욱이 5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올해 4경기에 불과하다. 6이닝 이상은 5월 1일 LG전 뿐. 그 결과 2승5패 평균자책점 6.56이란 속상한 성적표만 받아들었다.
서튼 감독은 "재능은 대단하지만,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투구폼에서도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김진욱은 결국 거듭된 질책에도 이를 고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시즌 끝나면 항상 아쉽죠. 배영수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재능이 좋아도 그걸 프로에서 빨리 보여줘야하잖아요. 문제 있었던 점은 바로잡고, 루틴도 다시 정립하고 있어요. 비시즌 고민이 많습니다. 많이 생각하고, 또 운동하고 있죠."
|
김진욱은 "프로에 와서 웨이트를 많이 하다보니 구속이 올라왔고, 조금 더 빠르게 던지려다보니 폼이 더 크고 와이드해진 느낌이에요. 그러다보니 벗어나는 공이 많아졌죠"라며 속상해했다. 하지만 강릉고 시절을 연상시키는 배영수 투수코치의 강훈련과 동기부여를 기반으로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
2023년은 국제대회가 많다. 시즌 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고, 가을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AG)이 있다.
롯데에는 김진욱 외에도 최준용, 한동희, 이강준 등 젊은 재능들이 많다. 김진욱도 양보할 생각은 없다.
"대표팀은 특별해요. 올림픽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고, 가능하다면 국제대회에 또 가고 싶습니다. 내년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