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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성과 중 하나는 타선의 반등이다.
KIA 중심 타선은 나성범(33)이 부동의 3번 타자로 자리를 지킨 가운데, 황대인(26)과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4~5번 자리를 번갈아 맡았다. 황대인은 4번 자리에 48회 출전했고, 소크라테스는 5번 타자로 58차례 나섰다.
좌-우-좌로 이어지는 타순 구성은 상대 투수 공략을 위해 여느 팀들이 활용하는 전략. 다만 KIA는 좌타자 나성범과 소크라테스에 비해 우타자 황대인의 실질적인 생산성이 썩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전략의 효과를 크게 봤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현재 KIA 타선 구성상 황대인은 새 시즌에도 중심 타선의 한축을 맡아야 한다. 전반기 극도의 부진 뒤 후반기에 반등한 최형우(39)가 마흔줄에 접어드는 내년에도 흐름을 이어갈지 장담하기 어렵다. 또 다른 '차세대 거포' 김석환(23)의 발전도 느리다는 점에서 황대인이 빠졌을 때 중심 타자로 기용할 만한 자원이 썩 눈에 띄지 않는다. 박동원(32)이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FA계약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당장 상수로 보긴 어렵다.
기복은 있지만 두 자릿수 홈런과 100타점에 가까운 지표, 4할대 장타율은 황대인이 재능이 아예 없진 않다고 볼 만한 대목. 결국 나성범이 3번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소크라테스가 내년에도 KIA와 동행한다면 황대인이 올 시즌 경험을 토대로 새 시즌 얼마나 발전세를 증명하느냐에 따라 KIA 중심 타선의 파괴력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풀타임 시즌 기용이라는 세금을 낸 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게 황대인의 내년 최대 과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