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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구속은 신경쓰지 마라. 안타 10개 맞고 와!"
김진욱으로선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전(2이닝 2실점 1자책)에 이어 교육리그 두번째 등판이다. 김진욱은 "지난 경기는 너무 오랜만이라 좀 힘들었는데, 오늘은 좀 나은 것 같다. 전혀 모르는 선수들을 상대하려니 그냥 막 들이대는 재미가 있더라"며 웃었다.
다만 1회 첫 타자에게 고전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이날도 첫 타자 후지노 케이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2회까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3회초 마르코 사이먼-사쿠마 타쿠토-후지노에게 3연속 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그래도 11타자를 상대하며 삼진 4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배 (투수)코치님께서 구속, 구위는 신경쓰지 말라 하셨다. '오늘 안타 10개 맞고 와!'라고 하셨는데…던지는 느낌은 좋았다. '(안타를)맞자!'라고 강조하시는게 독특하다."
김진욱은 배 코치의 강훈련에 대해 "강릉고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뛰는 양이 확실히 많아졌는데, 나야 뛰면 되니까…동기부여를 직설적으로, 냉정하게 해주신다. 하루하루 힘들지만, 덕분에 야구가 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진욱은 자타공인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다. 하지만 내년엔 선발 한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올해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한 사이 이인복-나균안이 4~5선발을 꿰찼다.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상황.
'배영수의 손길'이 김진욱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롯데는 최준용 이강준을 비롯해 상무에 지원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그 명단에 김진욱은 없다.
"아직 군문제를 해결할 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먼저다. 내 장점을 잘 살려보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