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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원중(29)이 있는 팀과 없는 팀의 차이는 명확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로서 존재감을 입증한 한 해였다.
후반기에는 무려 13개의 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블론이 단 1번 뿐이다. 평균자책점 2.70의 안정감은 덤. 김원중이 뒷문을 확실히 지켜준 8월 이후 롯데는 25승25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이 64승75패4무로 5할을 밑돈 점을 감안하면, '개막부터 김원중이 정상가동됐다면?'이란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김원중은 "내가 안정을 찾으니 팀이 반격이 되고, 열심히 달리더라. 내가 아프면 안되겠구나 싶다. 몸관리를 잘 못해서 팀에게 너무 미안한 시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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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훈련 강도가 올라가고 있다. 오늘 쉬니까 내일은 더 열심히 하라고 하실 거다. 배 코치님의 열정이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나도 '내일은 한발 더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세웅 김원중 구승민이 선두에서 뛰는데 어린 투수들이 게으름을 피울수 없다. 김원중은 "(구)승민이 형이 최고참이고, 나도 적지 않은 나이다. 이제 후배들을 이끌어야하는 위치다보니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후배들도 따라오는 것 아니겠나. 솔선수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은 일주일만에 주어진 휴식일이었다. 투수들은 풋살 등 가벼운 운동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원중은 "올겨울은 쉬는 시간이 없다. 원래 지금 쉬고, 12월부터 운동 시작해서 1월은 준비하고 2월부터 스프링캠프를 해야한다"면서 "올해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도 있고 해서 지금도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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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도 놓칠 수 없다. 롯데는 올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은퇴 시즌의 이대호가 불을 뿜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한끝 모자랐다.
"이대호 선배님이 열심히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우리 팀이 높은 곳에 있으려면 내가 잘해야하고, 내 성적이 좋다는 건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냈다는 뜻 아닐까.
팬들 앞에 내 베스트를 보여드리고 싶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