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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켈리=승리' 공식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승리로 LG는 켈리 등판 가을야구 경기는 모두 승리하는 특이한 승리 공식을 이어가게 됐다. LG는 켈리가 온 2019년부터 켈리가 등판한 경기만 승리했다. 2019년엔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켈리가 등판해 승리했고, 키움과의 준PO에서 2연패 한뒤 3차전서 켈리의 등판과 1승을 따냈지만 4차전서 패하며 탈락했다.
2020년엔 켈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해 승리해지만 준PO에서 두산에 2연패해 탈락했고, 지난해엔 두산과의 준PO에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서 켈리가 나와 승리하고 3차전서 패해 가을 야구를 끝냈다.
이날도 켈리가 등판하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고, 켈리는 그 기대를 충족시켰다.
켈리에겐 부담스런 경기였다. 키움은 자신의 연속 경기 5이닝 이상 피칭 신기록을 멈추게 한 팀이었고, 이날 키움의 라인업이 그날 나온 타자들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8월 5일 잠실 키움전서 켈리는 3이닝 동안 8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날 3이닝 피칭으로 켈리의 5이닝 이상 피칭은 75경기로 스톱.
키움은 PO 1차전서 켈리를 맞아 8월 5일에 뛰었던 타자들을 순서만 조금 바뀌었을 뿐 9명 모두를 투입했다.
켈리는 이들을 상대로 위기가 있었지만 다승왕 다운 모습으로 잘 넘겼다. 0-0이던 2회초 1사 1,2루에선 박준태와 김휘집을 연속 중견수 플라이로 끝냈고, 3회초엔 2사 1루서 이정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2,3루에 몰렸지만 김혜성이 친 빗맞힌 타구를 문보경이 점프해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4-0으로 앞선 4회초와 5회초는 가볍게 삼자범퇴.
6회초 2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김혜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더니 푸이그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고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을 했다.
8월 5일 투런 홈런을 맞은 푸이그에게 또 2점홈런을 맞은 것이 옥에 티였지만 켈리는 8월 5일의 아쉬움을 더 중요한 경기에서 멋지게 복수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