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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노렸던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는 12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샌디에이고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메츠를 2승1패,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3승1패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와일드카드 3위 필라델피아를 만나
하퍼는 이번 NLCS에서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400(20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을 올리며 최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9년 3월 13년 3억3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생애 첫 내셔널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로 밟게 됐다.
초반에는 필라델피아가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1회와 2회 두 번의 병살타로 선취점 기회를 놓친 필라델피아는 3회말 리스 호스킨스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2사후 카일 슈와버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루 득점권 찬스에서 호스킨스는 스리볼에서 다르빗슈의 87마일 한복판 커터를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후안 소토의 솔로포로 맞불을 놓았다. 1사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소토는 휠러의 2구째 97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2호 아치.
팽팽한 투수전에 양팀 타선이 소강 상태를 이어가던 7회 샌디에이고의 공격. 선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며 역전극의 서막이 시작됐다. 휠러의 공을 넘겨받은 두 번째 투수 서랜서니 도밍게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폭투를 범해 무사 2루. 이어 조시 벨이 우측 2루타로 크로넨워스를 불러들여 2-2 동점이 됐다.
브랜든 드루리와 김하성이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해 추가 찬스가 무산되는가 싶더니 다음 타자 트렌트 그리샴 타석에서 도밍게스가 연속 폭투를 범하면서 2루에 있던 대주자 호세 아조카가 홈까지 파고들어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부가 결정된 건 8회말 필라델피아 공격. 1사후 4번째 타석에 들어선 하퍼는 볼카운트 2B2S에서 상대 로버트 수아레즈의 98마일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라인드라이브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홈런을 확인한 하퍼는 1루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친 뒤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1사후 드루리와 김하성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그리샴의 희생번트로 2사 2,3루로 찬스를 이어갔지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