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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아니어도 다들 가을 사나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송성문은 4-4로 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첫 출발이 좋았지만, 2~4차전에서 송성문은 힘을 내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은 1할6푼7리에 머물렀다.
1-2로 지고 있던 4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타자 두 명이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고, 송성문에게 기회가 왔다.
송성문은 1B-2S에서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5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0.60으로 강했던 벤자민이 무너졌던 순간.
송성문의 홈런포를 앞세운 키움은 4대3으로 승리를 하면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경기를 마친 뒤 송성문은 "기분 좋다.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만든 승리니 값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무사 2루에서 연속 삼진을 당해서 분위기가 완전히 KT로 넘어갈거라고 생각했다. 초구 이후 실투가 왔는데, 공략을 못하면서 일단 2S 불리한 카운트가 됐다.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실투가 나왔다. 운좋게 홈런이 됐다"라며 "2~3발 뛰었을 때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설명했다.
2~4차전 부진했던 송성문은 "(김)휘집이가 4차전까지 잘해줘서 (가을 남자) 별명을 넘겨줬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마음을 비우니 홈런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송성문은 "가을 사나이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꼭 내가 아니어도 좋다. 다들 가을 사나이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정상을 바라봤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