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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시리즈 우승을 3차례 이끈 브루스 보치 감독이 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만 사령탑 25년 통산 2003승2029패(0.497)를 기록했다. 감독으로서 전성기는 2010년대 초반. 그는 2010년, 2012년,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짝수해 우승 징크스'가 맹위를 떨친 시절이다.
보치 감독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 우승을 3번 이상 이끈 10번째 사령탑이다. 1998년에는 샌디에이고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등극시키기도 했는데, 그해 월드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에 4패로 졌다.
텍사스는 2016년 제프 베니스터 감독의 지휘 아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패를 당해 탈락했다. 그 뒤 올해까지 6년 연속 승률 5할을 밑돌며 가을야구 근처에도 못 갔다.
보치 감독은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과는 샌디에이고에서 감독과 선수로 1년간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2m8의 큰 키를 자랑하는 우완투수였던 영 단장은 2006년 11승5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리며 정상급 선발로 활약했다. 그해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6⅔이닝 4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은퇴 후 메이저리그사무국에서 일한 영 단장은 2020년 12월 전임 존 다니엘 단장에 이어 텍사스 실무 최고 책임자가 됐다.
보치 감독은 구단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 지난 며칠 동안 크리스 영 단장 및 구단내 여러 인사들과 광범위한 대화를 가졌고, 레이 데이비스 구단주와 만날 기회도 있었다. 여러 시즌에 걸쳐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고자 하는 구단 비전과 안목에 큰 인상을 받아 자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1961년 창단 이후 62년 동안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2010년과 2011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에 각각 무릎을 꿇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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