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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을이 잘 맞는 것 같다."
KT의 두번째 승리에도 박영현이 있었다. 1승2패로 벼랑끝에 몰렸던 20일 4차전에선 위기 때 등판했다.
5-2로 앞서던 7회초 김민수가 첫 타자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연속 2안타를 맞아 1점을 내주고 무사 1,2루의 위기가 이어지자 이 감독이 박영현을 호출했다.
큰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넘기며 리드를 지킨 것이 통했고 KT는 7회말 대거 3점을 뽑으면서 8-4로 앞서 승기를 굳혔다.
박영현은 8회초에도 나와 첫 두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높였으나 이지영에게 좌전안타, 김휘집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8-6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김재윤으로 교체. 1⅔이닝 동안 2안타(1홈런) 2실점. 그래도 중요한 상황에서 팀의 리드를 지키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홀드를 챙겼다.
경기후 만났던 박영현은 밝게 웃고 있었다. 자신의 등판에대해 만족감을 보였던 박영현은 "홈런을 맞은 부분이 아쉽긴 한데 후회하지는 않는다"면서 "형들도 7회에 잘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얘기를 해주셨다"라고 했다.
정규시즌에서 2홀드밖에 없던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본인도 믿기지 않는 표정. 박영현은 "정규시즌에서도 필승조를 못했는데 가을 야구와서 세이브도 하고 홀드도 하니 미치도록 행복하다"면서 "조금 긴장이 됐는데 내공을 던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던진게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셋업맨 김민수가 준PO에 오면서 부진한 상황이라 박영현이 그 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
신인왕 후보에도 올라있지만 다른 쟁쟁한 후보가 많아 수상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박영현이란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박영현은 "나는 가을이 잘 맞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