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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점이 필요했던 순간. 만능 백업이 결국 해결사가 됐다.
지난해 KT가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을 치를 당시 9회말 2사에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주인공도 송민섭. KT 역사 한 편에는 송민섭이 항상 함께 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송민섭은 팀이 필요한 순간 제 몫을 했다. 5-4로 추격을 받고 있던 7회말 KT는 박병호의 2루타와 장성우의 볼넷,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로 두 점을 달아났다. 키움의 흐름을 완전히 꺾기 위해서는 한 점이 더 필요했던 상황. 6회 오윤석 타석에서 대주자로 투입된 송민섭이 타석에 섰다.
송민섭의 점수는 쐐기점이 됐다. KT는 8회초 2점을 내줬지만, 8회말 한 점을 더했고, 9대6 승리와 함께
송민섭은 "시즌보다 더 집중하게 됐다. 떨리기도 했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송민섭은 "작전을 깔끔하게 성공하지 못해서 어떻게든 주자를 보내주려고 했다"라며 "양 현 선수의 공이 움직임이 많아서 코스가 좋아서 운이 따라준 거 같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반 대주자, 대수비는 '잘해도 본전'인 자리다. 승부처에 투입되는 만큼, 주전 못지 않게 역할이 중요하다. 수비로 잘 잡거나, 도루를 성공하면 '작전 성공'. 다만, 실패로 돌아갈 경우 주전 선수에 비해 더 큰 비난과 마주해야 한다. 주전 선수와 달리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자리다.
송민섭은 "프로 선수인 만큼 주전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분명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감독님께서 그런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주시는 만큼, 내 역할을 잘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