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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K 탈삼진쇼' 벌랜더, 저지-양키스 잠재우고 첫판 쾌승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0-20 11:57 | 최종수정 2022-10-20 12:00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6회초 맷 카펜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고 이닝을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 1위에 오르며 첫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휴스턴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서 선발 벌랜더의 '탈삼진 쇼'와 고비마다 홈런 3방을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뉴욕 양키스를 4대2로 눌렀다.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통과한 건 185번 중 119번으로 확률이 64.3%에 이른다.

벌랜더는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나 뽑아내며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2019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서 승리를 추가, 통산 15승을 마크했다.

지난 1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이닝 동안 10안타 6실점의 뭇매를 맞았던 벌랜더는 일주일 휴식 후 나선 이날 정규시즌 모습을 그대로 되찾았다. 103개의 공을 던진 벌랜더의 직구 구속은 최고 98.5마일, 평균 95.5마일을 때렸다. 안정적인 변화구 제구와 다양한 볼배합으로 헛스윙을 17번이나 유도했다.

벌랜더는 포스트시즌 통산 219개의 탈삼진을 마크, 이 부문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213개)를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다저스는 가을야구를 마쳤기 때문에 벌랜더가 당분간 자리를 지키게 된다. 벌랜더의 가을야구 두 자릿수 탈삼진은 8번째다.

벌랜더는 초반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3회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다. 그러나 3회 1사 2,3루 위기에서 조시 도날드슨과 맷 카펜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페이스를 찾은 뒤 4~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4회에는 해리슨 베이더, 아이제아 카이너-팔레파, 호세 트레비노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고, 5회 탈삼진 2개를 보탠 뒤 6회에도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내야땅볼로 잡고 도날드슨과 카펜터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벌랜더는 3-1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헥터 네리스에게 넘겼다.


양팀 공격은 비교적 단조로웠다. 1회초 2사 1,2루 기회를 놓친 양키스는 2회 1사후 베이더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베이더는 벌랜더의 86마일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1회말 1사 1,2루 찬스를 무산시킨 휴스턴은 2회 2사 1루서 마틴 말도나도가 우월 2루타를 날려 채스 맥코믹을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휴스턴은 1-1이던 6회말 홈런 두 방으로 전세를 뒤집고 분위기를 장악했다. 우완 클라크 슈미트를 상대로 선두 율리 구리엘이 좌측으로 벼락같은 솔로홈런을 날리자 1사후 맥코믹이 우월 솔로포로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7회에도 제레미 페냐가 좌중간 홈런포를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62홈런의 주인공 양키스 애런 저지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양키스 타선은 삼진 17개를 당했다. 양키스 선발 제임슨 테이욘은 4⅓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5회 1사후 페냐에게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ALCS 2차전은 21일 오전 8시37분 같은 장소에 열리며 양키스는 루이스 세베리노, 휴스턴은 프람버 발데스가 선발로 나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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