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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삼진 조롱당한 홈런왕, 이보다 극적인 부활은 없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10-19 08:28 | 최종수정 2022-10-19 08:40


애런 저지.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8타수 1안타 7삼진 → 12타수 4안타 2홈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드라마처럼 부활했다. 시리즈 초반 허공을 붕붕 갈랐던 그의 방망이는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저지는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펼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서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활약했다. 양키스는 5대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저지는 정규시즌 62홈런 1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1을 기록했다. 홈런왕, 타점왕을 석권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출발이 영 좋지 않았다. 1차전 3타수 무안타 3삼진, 2차전 5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쳤다. 홈에서 열린 1~2차전 내내 부진하자 급기야 홈팬들까지 야유를 퍼부었다.

저지는 3차전부터 서서히 깨어났다. 3차선 4타수 1안타 1홈런, 4차전 4타수 1안타로 예열을 마쳤다. 3차전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양키스도 4차전을 잡아내며 기사회생했다.

이날 열린 5차전에서는 1회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볼넷을 골랐다. 저지는 삼진을 당했다. 앤서니 리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사 1, 2루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선제 3점 홈런을 폭발했다. 출발이 산뜻했다.


저지는 1회에 당했던 삼진을 2회 홈런으로 만회했다. 저지는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저지는 1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2구 커브를 걷어 올렸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양키스는 4-0으로 훌쩍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양키스 선발 네스토어 코르테스는 3일 쉬고 등판해 5이닝 1실점 역투했다. 반면 클리블랜드 선발 아론 시베일은 스탠튼에게 3점 홈런을 맞고 후속 타자 조쉬 도날드슨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클리블랜드는 1회 1사부터 불펜을 가동해 남은 7⅔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지만 앞선 3실점을 극복할 수 없었다.

양키스는 20일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격돌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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