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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필요한 포지션이라면 포수입니다."
장원준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이적 첫 해 12승을 거뒀고,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4경기에 나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 15승을 올리면서 통합우승 중심에 선 장원준은 2017년에도 14승9패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감독이 올 시즌 9위로 마치면서 두산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현역 시절 467홈런을 날리며 통산 홈런 1위에 오르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던 이승엽 감독을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전무하지만, 해설위원을 하면서 꾸준하게 현장과 교류가 있었고, 뚜렷한 야구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감독은 전력 보강 이야기에 주저없이 '포수'를 꼽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두산은 주전 포수로 활약한 박세혁이 FA 자격을 얻는다. 양의지가 FA 자격을 얻고 NC 다이노스로 옮긴 뒤 박세혁은 주전포수로 발돋움하며 2019년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타율이 2할4푼8리에 머물렀지만, 빠른 발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 장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승현 박유연 등 성장 단계를 밟고 있는 포수가 있지만, 박세혁이 FA 자격을 얻고 나간다면 당장 주전 포수의 고민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화끈하게 지갑을 연다면 '양의지 컴백'도 노려볼 수 있다. 양의지는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20홈런을 날리면서 타자로서도 여전한 가치를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곰탈 여우'라고 불릴 정도로 수싸움을 비롯해 투수 리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박세혁 선수가 FA다. 혹시나 박세혁 선수가 떠나면 포수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나는 포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포수가 있다면 야수, 투수가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라며 "필요한 포지션이라면 포수"라고 이야기했다.
아직 FA 시장이 열리지 않은 만큼, 두산은 전반적인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 두산 관계자는 "감독이 언급한 포수 포지션 강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