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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잔류? 양의지 영입?…"포수 필요합니다" 이승엽 요청, 구단은 답은? [SC 포커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0-18 22:53 | 최종수정 2022-10-19 06:23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취임식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김태룡 단장, 전풍 사장, 이승엽 감독, 김재환 주장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0.18/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필요한 포지션이라면 포수입니다."

지난 2015년 두산 베어스는 김태형 제 10대 감독을 선임하면서 '취임 선물'을 준비했다.

당시 FA 선수로 나왔던 투수 장원준과 4년 총액 8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새로운 감독이 자신의 야구를 하기 위해서 선발 투수 구성은 어느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원준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이적 첫 해 12승을 거뒀고,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4경기에 나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 15승을 올리면서 통합우승 중심에 선 장원준은 2017년에도 14승9패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장원준 영입은 김 감독이 부임 이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명장' 반열에 오르는 기반이 됐다.

김 감독이 올 시즌 9위로 마치면서 두산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현역 시절 467홈런을 날리며 통산 홈런 1위에 오르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던 이승엽 감독을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전무하지만, 해설위원을 하면서 꾸준하게 현장과 교류가 있었고, 뚜렷한 야구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감독은 전력 보강 이야기에 주저없이 '포수'를 꼽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두산은 주전 포수로 활약한 박세혁이 FA 자격을 얻는다. 양의지가 FA 자격을 얻고 NC 다이노스로 옮긴 뒤 박세혁은 주전포수로 발돋움하며 2019년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타율이 2할4푼8리에 머물렀지만, 빠른 발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 장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승현 박유연 등 성장 단계를 밟고 있는 포수가 있지만, 박세혁이 FA 자격을 얻고 나간다면 당장 주전 포수의 고민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화끈하게 지갑을 연다면 '양의지 컴백'도 노려볼 수 있다. 양의지는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20홈런을 날리면서 타자로서도 여전한 가치를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곰탈 여우'라고 불릴 정도로 수싸움을 비롯해 투수 리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박세혁 선수가 FA다. 혹시나 박세혁 선수가 떠나면 포수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나는 포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포수가 있다면 야수, 투수가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라며 "필요한 포지션이라면 포수"라고 이야기했다.

아직 FA 시장이 열리지 않은 만큼, 두산은 전반적인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 두산 관계자는 "감독이 언급한 포수 포지션 강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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