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홈런왕 출신' 형은 1군 감독, 동생은 2군 타격코치, 아라이 형제 히로시마에서 9년 만에 재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10-18 13:26 | 최종수정 2022-10-18 13:27


한신 타격코치 시절 아라이 코치. 스포츠닛폰 본사제휴

형은 1군 감독, 동생은 2군 타격코치다.

한 팀에서 선수로 뛰었던 형제가 고향팀에서 지도자로 함께 한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가 한신 타이거즈 1군 타격코치였던 아라이 료타(39)를 2군 타격코치로 영입했다. 아라이 료타는 최근 취임한 아라이 다카히로 히로시마 감독(45)의 친동생이다.

아라이 코치는 아노 야키히로 감독이 시즌 종료와 함께 사퇴하면서 한신을 떠났다. 한신 1군 타격코치로 4번 타자 오야마 유스케의 성장에 기여했다. 2020년 1군 타격코치로 부임해 오야마를 집중 지도했다. 2019년 14홈런을 친 오야마는 2020년부터 28개, 21개, 23개를 때렸다.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주축타자로 자리잡았다.

장거리 타자 육성으로 능력을 인정은 아라이 코치는 처음으로 사령탑이 된 형을 2군에서 뒷받침하게 됐다. 히로시마는 구단 안팎의 다양한 후보를 놓고 검토해 능력있는 지도자를 찾았다고 했다.

올 시즌 히로시마는 66승3무74패를 기록하고 센트럴리그 6개팀 중 5위에 그쳤다. 팀 홈런 91개로 4위에 그쳤다. 1,2군 모두 장거리 타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나란히 고마자와대학을 거쳐 프로 선수가 된 형제는 한신에서 4년 간 선수로 함께 했다. 히로시마 주축타자로 활약하던 아라이 감독은 2007년 시즌 종료 후 이적했다. FA 자격을 얻어 잔류를 고민하다가, 히로시마에서 시작해 한신에서 뛰고 있던 선배 가네모토 도모아키의 길을 따라 갔다. 2014년까지 7년을 뛰고 히로시마에 복귀해 은퇴했다. 아라이 감독은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했다.

주니치 드래곤즈 지명을 받은 아라이 코치는 2011년 형이 뛰고 있던 한신에 합류했다. 2012년, 형제가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 형이 주자로 나가 있을 때, 동생이 홈런을 때린 적도 있다. 형제가 지도자로 9시즌 만에 한팀에서 만났다.

선수 경력은 형이 동생을 압도한다. 아라이 감독은 통산 2383경기에서 2203안타, 318홈런, 1303타점을 기록했다. 히로시마 소속이던 2005년 홈런왕(43개), 한신 소속이던 2011년 타점 1위(93개)에 올랐다. 아라이 코치는 630경기에서 298안타, 40홈런, 151타점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