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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에이스 안우진(23)이 없는 키움 히어로즈, 그림이 안 그려진다. 4번 타자 박병호(36)없는 KT 위즈도 마찬가지다. 안우진과 박병호, 소속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고, 가을야구의 중심에 있는 투타 핵심전력이다.
이강철 감독은 KT가 전반기에 고전할 때도, 중반 이후 약진할 때도 박병호를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모두가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던, 미래가 불투명한 30대 중반 베테랑 타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홈런왕의 면모를 되찾은 박병호는 이런 믿음에 부응했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홈런을 생산해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젊은 주축타자 강백호의 부상 공백이 길었기에 존재감이 더 두드러졌다.
두 선수의 빛나는 성과가 팀 성적으로 이어졌다. 안우진은 최다이닝을 소화하면서 다승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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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에이스와 4번 타자의 맹활약은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까지 피말리는 3위 싸움을 한 히어로즈와 KT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16일 벌어진 1차전. 선발로 나선 안우진은 6회까지 3안타 무실점한 후 마운드를 넘겼다. 21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9개를 잡는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박병호는 이날 안우진을 상대로 한 두 타석에서 무안타 삼진 1개를 기록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박병호는 안우진에 9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쳤다.
박병호는 안우진이 강판한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터트렸다. 반격을 알린 '한방'이었다. 또 3-4로 뒤진 8회초 우중안타를 때려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팀이 8회말 대량실점해 경기를 놓쳤지만, 4번 박병호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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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감이 남다른 박병호도 마찬가지다. 모든 타석에서 홈런을 칠 수 없지만, 모든 타석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홍원기의 안우진, 이강철의 박병호는 어떤 결과를 받아들까. 네 사람이 모두 히어로즈 출신으로 묶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