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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을야구는 산책이었다.
안우진은 올해 정규시즌 탈삼진 부문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2.1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0.95), 투수 WAR(7.95·스탯티즈 기준) 모두 1위였다.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수식어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앞서 두 번의 가을야구 등판 모두 불펜 역할을 했으나, 첫 선발 등판에서 정규시즌과 다름없는 무결점 투구를 선보이면서 '토종 에이스'의 진가를 재확인했다.
이날 안우진을 상대한 이 감독은 다가올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사령탑이기도 하다. 코치-감독으로 양현종(34·KIA 타이거즈) 소형준(21·KT) 등 걸출한 투수를 키워낸 그의 눈에 이날 안우진의 투구는 밟힐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내내 안우진의 WBC 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으나 찬반 여론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대표팀 기술위원회 역시 쉽게 답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안우진이 여전히 학교폭력 피해자들과 모두 합의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걸림돌이다.
실력 면에서 이견이 없는 '토종 에이스'다. 첫 가을야구 선발 등판에서도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주홍글씨'도 여전하다. 키움의 전진이 계속되고 안우진의 등판이 이어지는 동안 복잡한 시선도 뒤따를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