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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감독과 초보감독의 대결…단 한 번의 경험, 경기 좌우할지도...[SC초점]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0-13 09:05 | 최종수정 2022-10-13 11:05


KT 위즈 이강철 감독-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감독으로서 경력만 놓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포스트시즌에서 여러 변수가 있지만 가을야구 경험을 무시하지 못한다. 선수는 물론이고 감독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중요하다. KT '우승 감독'과 KIA '초보 감독'의 포스트시즌 경험 차이는 뚜렷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2019년 KT에 부임했다. 지휘봉을 잡은 2년째인 2020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1승3패로 탈락했다. 이듬해인 지난해엔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다시만난 두산에 4연승으로 통합 우승을 이뤘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의 경험이 한국시리즈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경험의 중요성을 말했다.

반면 KIA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감독직을 수행하는 '초보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포스트시즌은 처음이라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선수시절인 해태·KIA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뛰었고, 우승까지 경험했지만 감독은 다를 수밖에 없다.

KIA에 가을야구 경험이 굵직한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양현종이 박동원이 있지만 경기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감독의 몫이다. 투수교체부터 번트나 도루 작전 지시부터 감독의 판단하에 이루어진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이다. 특히 KIA의 경우는 무승부라도 나오면 끝이기 때문에 압박감 속에서 경기해야 한다. 첫 경기에서 이겨야 다음이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하는 수밖에 없다.

KT는 KIA보다 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갔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까지 하며 경험은 충분한 상태. 이날 패배하더라도 1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여유롭다.

이 감독과 김 감독은 선수시절 해태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 감독의 레전드 행사 때 이 감독의 시구를 김 감독이 받기도 할 정도로 친한 선후배 사이지만 이제 각각 한 팀의 사령탑으로 징검다리에서 만났다.

경험만 놓고 보면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우승 감독'이 이끄는 KT로 기운 듯하다.
=이승준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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