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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김성근 이광환 이재우 윤동균 김인식 김경문 김진욱 송일수 김태형.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부터 올해까지 두산 베어스(OB) 정식 감독을 지낸 지도자들이다. 김영덕 김인식 김태형 감독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런 흐름이 '뚝심의 두산' 팀 컬러를 만들었다. 외부 전력 영입없이 좋은 자원을 뽑아 주축선수로 키워 '두산 왕조'를 세웠다. 체계적인 육성이 두산에서 시작됐다.
딱 한 번 다른 시도가 있었다. 김인식 감독이 물러난 2003년 말, 선동열 KBO(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 영입을 시도했다. 코치 경력이 없는 스타 선수 출신에게 파격적인 제의를 했다. 그러나 선동열 위원은 이를 고사하고 삼성 라이온즈 투수코치로 갔다.
올 시즌 9위를 한 두산이 이전과 많이 다른, 새로운 길을 찾아나섰다. 8년 김태형 감독과 동행을 끝내고, 코치 경험도, 두산과 인연도 없는 이승엽 SBS 해설위원을 감독으로 내정했다. 두산이 지금까지 유지해 온 기조와 다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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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야구의 귀한 자산이다. 프로야구 현장 복귀는 시기가 문제일뿐 예정이 돼 있었다. 현장 지도자로 돌아온다면 삼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팀이 달라졌을 뿐이다.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일 것이다.
그러나 야구해설은 해설, 예능은 예능일뿐이다. 선수로서 탁월한 성적, 좋은 이미지가 지도자로서 능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두산 구단도 이승엽도, '감독 이승엽'은 모험이고 기회다.
두산은 탄탄한 전력이 무너져 리빌딩을 해야하는 팀이다. 매년 한국시리즈 진출, 가을야구를 당연시했던 팀이 아니다. 팀 재건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고통이 따른다. 두산과 이승엽 모두 새 출발의 전환기에 있다.
두산과 이승엽이 리셋 버튼 앞에 서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