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버지께서 대단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이정후는 역대 4번째 2년 연속 타격왕에도 올랐다. 이정후에 앞서 1985~1987년 장효조(삼성), 1991~1992년 이정훈(빙그레), 2010~2011년 이대호(롯데)가 2년 이상 타격왕에 오른 바 있다.
무엇보다 이정후의 기록이 빛났던 이유는 사상 첫 부자(父子) 5관왕의 탄생을 알렸기 때문.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퓨처스 감독은 현역 시절이었던 1994년 타율(0.393), 안타(196개), 득점(113점), 도루(84개), 출루율(0.452)에서 타이틀을 얻었다.
정규시즌을 훌륭하게 마쳤지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만큼,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팀의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뒀다. 이정후는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후가 가장 의미있게 삼은 기록은 '2년 연속 타격왕'. 이정후는 "2년 연속 타격왕을 하게 된 것이 가장 의미 있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하고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마음먹었다"라며 "2년 연속 타격왕은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는데 올해도 타격왕을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이어 "최다 타점상도 개인적으로 값지다. 2020시즌에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번 시즌 100타점을 넘어 개인 최다타점까지 기록하게 됐다. 그만큼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팀에 좋은 영향을 준 거 같다"고 덧붙였다.
|
이정후의 5관왕이 화려했지만, 득점왕에 오른 삼성의 호세 피렐라는 이정후가 타이틀을 차지한 5개 부문에서 모두 2위에 머물렀다.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했던 경쟁을 펼쳤던 만큼, 이정후는 경쟁자였던 피렐라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는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무안타에 그쳤다. 피렐라가 2안타를 치면서 자칫 최다안타 부문 수상을 놓칠 수도 있었다. 후반기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최종전 이전)앞선 경기들에 너무 많은 집중력을 쏟았던 거 같다. 역시 매 순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올 시즌 피렐라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었던 덕분에 5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피렐라에게 한 시즌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 투수들이 피렐라를 상대로 강했다. 투수 형들도 제가 5관왕을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