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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KT, 업셋 노리는 KIA의 승부수 '1+1'…첫 조합은 누구?[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23:56 | 최종수정 2022-10-12 05:58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이닝을 책임진 KIA 선발 놀린이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0.07/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상대는 결정됐다. 정해진 플랜 안에서 묘수를 짜내야 한다.

KIA의 첫 상대는 KT.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가 이기면 14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치러진다. 4위 KT가 13일 승리하면 시리즈는 그대로 종료된다. KIA에겐 '내일이 없는' 승부다.

KIA 타이거즈는 정규시즌 5위가 가시화된 시점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최선의 카드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팀 타율(0.272)와 팀 OPS(출루율+장타율·0.747) 전체 1위인 타선의 힘엔 자신이 있다. 관건은 마운드였다. 단기전의 8할은 결국 상대 타선을 무력화 시키는 마운드의 힘에 있다. 특히 단 한 경기만 져도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는 5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마운드 운영 전략은 '벼랑끝 전술'이 될 수밖에 없다.

KIA가 찾은 묘수는 1+1 전략. 선발 투수 2명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상대 타선을 막아냄과 동시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1차전을 이겨도 2차전에서 패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5위 입장에서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국 KIA의 1+1 전략은 두 경기를 모두 잡는 '업셋'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막판까지 3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중 상대가 누가 되든 KIA는 1+1 전략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구상을 일찌감치 마쳤다.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양현종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0.01/
1+1에 포함될 KIA 선발 투수 중 KT에 가장 강했던 투수는 션 놀린(33)이다. 올 시즌 KT전에 3번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00이었다. 3경기에서 피홈런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은 반면, 삼진은 21개를 뽑았다. 특히 KIA가 가을야구를 확정 지은 지난 7일 광주 KT전에선 7이닝 3안타 무4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친 바 있다. '내일'이 없는 5위 입장에서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점에서 놀린은 1차전 1+1 구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나머지 1명이다. 양현종(34)은 올 시즌 KT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17로 썩 좋진 못했다. 특히 15⅔이닝 동안 피홈런을 9개나 허용했다는 게 걸린다. 이의리(21)도 KT전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8.10으로 높았다. 후반기를 앞두고 KIA에 합류한 토마스 파노니(28)는 지난 3일 광주 KT전에서 7이닝 5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다만 KIA가 놀린+파노니를 동시 기용하는 파격적인 마운드 운영을 할진 미지수다.


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김기훈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0.01/
'깜짝 카드'가 1+1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선발-불펜을 오갔던 한승혁(29)이나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한 김기훈(22)이 1+1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 한승혁은 올 시즌 KT전에 두 번 나서 8이닝을 소화하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38이었다. 지난 8일 광주 KT전에선 2이닝 무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군 제대 후 합류한 김기훈은 현재 KIA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 전역 후 KT전 등판이 없었다는 점이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선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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