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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벌벌 떠는 모습 보이기 싫어요,"
올 시즌 성적은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공의 위력이나 경기 운영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 이강철 KT 감독도 "김 민은 2스트라이크만 올리면서 삼진을 잡을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김 민은 KT 합류 후 5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에 실점이 나오긴 했지만, 이전 4경기에서는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김 민은 이어 "최대한 긴장하는 티를 내지 않고,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감독님께 벌벌 떠는 모습 보이기가 싫다"라며 "입대 전에는 던지는 공마다 신경 쓰이고, 실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편하게 공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은 달라진 김 민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던 순간. 5-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2루에서 박영현이 채은성을 만나 2S를 잡자 이 감독은 김 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타자와의 승부 중간 투수를 교체하는 건 흔치 않은 일. 김 민은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에도 등판한 그는 2⅔이닝 무실점으로 복귀 후 첫 홀드를 올렸다.
김 민은 "타자와의 승부 중에 마운드에 오를 줄은 몰랐다. 이 상황에서 왜 올라가는지 캐치하려고 했다. 첫 공은 무조건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생각했는데 힘이 들어가 원바운드가 됐다. (김)준태 형이 잘 막아줬다. 타자도 팀 배팅을 하려고 한 거 같은데 그 과정에서 헛스윙이 나온 거 같다"고 했다.
KT는 최소 4위를 확보.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김 민은 "군에서 복귀 후에는 1군 등록이 목표였다. 가을야구 엔트리 합류는 생각한 적도 없다"라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간다면 무조건 잘해야 한다. (김)재윤이 형, (김)민수 형이 두 번 던질 거 한 번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형들의 부담을 더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