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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341…한국시리즈 밟지 못한 레전드 타자의 가을연대기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0-09 11:23 | 최종수정 2022-10-09 15:20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렸다. 고별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대호.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8/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던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를 끝내 한국시리즈에서 보지 못하고 이별을 맞게 됐다.

이대호의 은퇴식이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서 열렸다. 롯데는 올 시즌 8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이대호는 데뷔 후 한번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서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KBO리그에서 17시즌을 뛴 이대호는 포스트시즌은 5번만 경험했다. 2001년 입단 이후 암흑기 속에서 뛰었던 이대호는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오면서 '노 피어'정신으로 돌풍을 일으켜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첫 가을야구를 맛봤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3경기 모두 패배해 순식간에 끝났다.

이듬해 롯데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에 맞붙었다. 2009년 9월 2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정훈의 호투로 롯데는 손쉽게 승리를 거뒀으나 2~4차전을 내리 졌다.

이대호는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타율·홈런·타점·득점·안타·출루율·장타율)을 달성하며 롯데의 3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기여했다. 2010시즌을 4위로 마감한 롯데는 200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이대호는 2010년 9월 3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1-1 동점이던 10회초 1사 1,2루에서 두산 정재훈에게 홈런을 터뜨렸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빛났다. 10회말 두산 이원석의 3루 라인선상 강습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2승으로 앞서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이 컸지만 이후 또 3연패를 당하며 롯데는 다시 좌절했다.

롯데는 2011년 창단 첫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1년 10월 16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5-6으로 뒤진 8회말 1사 2루에서 이대호는 당시 천적 SK 정대현을 상대로 적시타를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SK에 6대7로 패배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서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던 이대호였지만 롯데는 5차전에서 패배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국 실패했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오릭스 버팔로즈(2012~2013년)와 소프트뱅크 호크스(2014~2015년)를 거쳐 2016년에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마리너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해외진출 5년 만에 이대호는 2017년 롯데로 돌아왔다. 그리고 롯데는 이대호의 활약을 더해 정규시즌 3위로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롯데는 가을야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이대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매우 좋았다. 통산 22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85타수 29안타) 5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좋은 타격 성적에도 혼자서는 팀의 우승을 이끌기 역부족이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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