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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허그가 이렇게 서늘할 일이야?' 시원한 물세례로 '우리 형' 떠나보낸 베어스 동생들

허상욱 기자

기사입력 2022-10-08 21:05 | 최종수정 2022-10-09 06:15





[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동료들이 준비한 마지막 선물은 시원한 물세례였다.

두산 오재원이 16년의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두산은 8일 잠실야구장에서 키움과 시즌 최종전을 가졌고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오재원의 은퇴식이 열렸다.

오재원은 경기 전 펼쳐진 은퇴식 1부 행사에서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오재원에 기념액자와 꽃다발을 전달했고 키움 주장 이용규도 그라운드로 나서 축하의 꽃다발을 전했다. 오재원과 친분이 있는 가수 환희가 그라운드에 등장해 애국가를 제창했다.

오재원은 은퇴식에 앞서 펼쳐진 키움 전에 팀이 앞선 8회말 대타로 나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재원은 0-2로 뒤지던 8회 박세혁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투수 양현의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지만 1루에서 아웃됐다. 9회말 2루수로 수비에 나선 오재원은 김재호와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은퇴식 2부 행사가 마련됐다. 오재원의 아버지와 가족이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축하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그라운드에서의 마지막을 남기는 동료들과의 기념촬영 시간, 무언가 불길함을 느낀 오재원은 동료들을 보곤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김재환, 김민혁, 서예일, 김대한은 정수기 물통과 물병을 준비했고 기념촬영이 끝나자 마자 시원한 물세례가 이어졌다.

두산의 왕조시절을 함께한 캡틴을 그냥 보낼 수 없었던 후배들의 아낌없는 물세례에 오재원은 또 하나의 추억을 가슴에 새기게 됐다.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오재원, 그런데 왠지 붙잡혀 있는듯한 상황은 뭘까?

"형 이리 좀 와봐!" 기념촬영을 하자마자 미션을 수행하려는 김재환의 몸짓

'그냥 갈 수 없잖아!' 오재원을 향해 쏟아지는 물과 로진세례

그래..마음껏 뿌려라..모든걸 체념한 듯한 오재원

김민혁과 서예일의 생수통 세례

시원하다!

수고 많았어요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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