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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통계가 소토의 압승, 이적후 잃은 명예 WCS서 회복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0-07 21:58 | 최종수정 2022-10-08 03:05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후안 소토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명예를 회복해야 할 무대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여름 트레이드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후안 소토가 포스트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나섰다.

소토는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7일(이하 한국시각)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가을야구는 큰 무대다.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나 역시 바랐던 무대이며, 지금 이 순간 타석에 서고 싶다"며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큰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샌디에이고는 8~10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메츠와 3전2선승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갖는다. 8일 1차전에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메츠는 맥스 슈어저가 선발로 예고됐다.

모든 통산 기록은 소토의 압승으로 나온다. 소토는 슈어저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3타수 1안타 3볼넷을 쳤다. 안타는 솔로홈런이었다. 볼넷을 3개나 얻었다는 점이 자신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경기가 열리는 시티필드는 소토가 강세를 나타낸 구장이다. 이곳에서 통산 30경기에 나가 타율 0.350(103타수 36안타), 10홈런, 23타점, 21볼넷, OPS 1.173을 마크했다. 메츠전 통산 기록도 타율 0.303, 16홈런, 42타점, OPS 1.001로 강했다.

소토는 "모든 게 괜찮다. 시티필드에서는 공이 잘 보인다. 메츠를 이기고 싶을 뿐이다. (메츠가 속한)동부는 내 커리어 전부를 보낸 지구다. 메츠를 많이 상대했다. 뛰기 좋은 곳이고 플레이하기 즐거운 구장"이라며 반겼다.

소토는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성패를 쥔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소토가 살아나야 매니 마차도, 브랜든 드루리, 조시 벨 등 뒷타자들도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일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옮긴 뒤 52경기에서 타율 0.236, 6홈런, 16타점, OPS 0.77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워싱턴에서 기록한 타율 0.246보다 무려 1푼이나 낮았다. 8월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9월 1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15경기에서는 타율 0.063(48타수 3안타)로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다. 15경기 단위로는 생애 최악의 타율이었다.


소토는 샌디에이고 멤버 가운데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유일한 타자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다. 그해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277(65타수 18안타), 5홈런, 14타점을 올렸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경기에서는 타율 0.333(27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을 치며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소토는 올 정규시즌서 1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27홈런, 62타점, 93득점, OPS 0.853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뛴 2019년, 2021년, 2022년 중 타율, 홈런, 타점, OPS 모두 '커리어 로'다. 소토의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6~7월 이적설이 나돌면서 심리적 부담이 컸고, 이적 후에는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7월 중순 워싱턴 구단이 제안한 15년 4억4000만달러 계약을 거절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은 부담과 압박이 정규시즌보다 더 크다고 봐야 한다. 소토가 명예 회복에 성공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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