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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구단 매각을 앞두고 펴는 연막 작전일까. 진짜 의지가 있는 것일까.
에인절스는 지난 2일 정규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오타니와 2023년 30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연봉조정 자격을 갖춘 오타니가 이를 거부했다면 복잡한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투타 겸업 선수에 대한 연봉조정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역대 연봉조정 자격 선수 최고액 계약 기록인 무키 베츠의 2700만달러보다 300만달러 많은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구단주인 아트 모레노가 구단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향후 관계는 불투명하다. ESPN은 '모레노가 다음 행보를 결정할 때까지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을 보유하고도 그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의 미래가 정확히 어떻게 될지 에인절스 관계자들은 모른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올시즌 73승8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마감했다. 2015년 이후 8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5월 중순 24승13패로 지구 선두를 다퉜던 에인절스는 이후 팀 역대 최다인 14연패를 당하는 등 급전직하하며 지구 하위권으로 처졌다. 결국 조 매든 감독이 물러나고 필 네빈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미나시안 단장은 "최고의 선두 둘을 데리고 있지만, 우리는 좋은 선수가 더 필요하다. 야구는 2대2 게임이 아니다.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타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이미 "난 승리하고 싶다"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아쉬움과 구단의 전력 보강 작업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올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데 대한 불만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2년 연속 투타 겸업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오타니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그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강팀들의 러브콜이 쇄도할 게 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