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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양 리그 타격 타이틀(batting title)은 의외의 타자들이 차지했다.
맥닐의 이날 결장은 다분히 타격 타이틀을 노리기 위함이었다. 프리먼이 맥닐의 타율을 넘어서려면 4타수 4안타가 필요했다. 하지만 프리먼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외야플라이로 물러나 타이틀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맥닐은 경기 후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내 야구 인생에서 타격왕은 목표 중 하나였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프리먼의 안타 상황에 따라서 맥닐은 경기 중간에 대타로 들어설 수도 있었다. 프리먼이 5회 타석에서 아웃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닐은 끝내 타석에는 서지 않았다. 이날 메츠 경기는 우천으로 약 2시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다저스 경기와 비슷한 시각에 진행됐다. 맥닐이 프리먼의 안타 상황에 따라 자신의 타석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맥닐은 "약간 신경이 쓰였다. 프리먼은 스윙이 좋은 선수다. 프레디 프리먼 아닌가. 4안타는 그에게 일반적인 일"이라며 "(5회)정말 잘 쳤는데 나에겐 행운인지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프리먼이 5회 친 중견수 플라이는 펜스 앞 워닝트랙에서 잡힌 큰 타구였다.
그런데 맥닐이 타격 타이틀을 확정하면서 팀 동료인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지갑을 크게 열게 생겼다. 린도어는 몇 주 전 맥닐에게 타격왕을 차지하면 차를 선물로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린도어는 "그에게 차를 사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차를 선물하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맥닐은 "린도어가 내심 어떤 차를 사줄 지 결정했을텐데, 꽤 멋진 차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맥닐의 올해 연봉은 300만달러, 린도어는 10배인 3410만달러다. 린도어는 작년 초 메츠로 이적하면서 10년 3억4100만달러(약 4800억원)에 장기계약했다. 나이는 맥닐이 한 살 많지만, 메이저리그는 린도어가 3년 선배다.
우투좌타인 맥닐은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해 첫 풀타임 시즌인 2019년 타율 0.318을 올리며 정교한 타격을 뽐냈다. 작년을 제외한 4시즌 동안 모두 3할 타율을 넘겼다. 통산 타율은 0.307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