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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타격왕 됐다고 승용차 선물, 4800억 버는 린도어면 인정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0-06 20:59 | 최종수정 2022-10-06 21:08


뉴욕 메츠 제프 맥닐이 6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전 승리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맥닐은 이날 타셕에 서지 않고 타율 0.326을 유지하며 내셔널리그 타격 타이틀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양 리그 타격 타이틀(batting title)은 의외의 타자들이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는 미네소타 트윈스 루이스 아라에즈가 타율 0.316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던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0.311)를 5리차로 눌렀다. 내셔널리그는 뉴욕 메츠 제프 맥닐이 타율 0.326을 마크하며 이 부문 줄곧 1위를 지키던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0.325)을 불과 1리차로 제쳤다.

맥닐은 6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즌 최종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가 8회초 수비때 교체 투입됐다. 타석에는 서지 않았다. 반면 프리먼은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맥닐을 제칠 수는 없었다.

맥닐의 이날 결장은 다분히 타격 타이틀을 노리기 위함이었다. 프리먼이 맥닐의 타율을 넘어서려면 4타수 4안타가 필요했다. 하지만 프리먼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외야플라이로 물러나 타이틀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맥닐은 경기 후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내 야구 인생에서 타격왕은 목표 중 하나였다"며 기뻐했다.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맥닐이 결장한 건 내 선택이었다. 곧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니까 휴식 등 준비를 해야하지 않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금요일(현지 시각) 경기다. 다른 건 모두 부차적인 문제"라고 했다. 타격 타이틀을 의식해서 뺀 것이 아니라는 뜻인데, 곧이 곧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메츠는 8일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갖는다.

하지만 프리먼의 안타 상황에 따라서 맥닐은 경기 중간에 대타로 들어설 수도 있었다. 프리먼이 5회 타석에서 아웃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닐은 끝내 타석에는 서지 않았다. 이날 메츠 경기는 우천으로 약 2시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다저스 경기와 비슷한 시각에 진행됐다. 맥닐이 프리먼의 안타 상황에 따라 자신의 타석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맥닐은 "약간 신경이 쓰였다. 프리먼은 스윙이 좋은 선수다. 프레디 프리먼 아닌가. 4안타는 그에게 일반적인 일"이라며 "(5회)정말 잘 쳤는데 나에겐 행운인지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프리먼이 5회 친 중견수 플라이는 펜스 앞 워닝트랙에서 잡힌 큰 타구였다.


그런데 맥닐이 타격 타이틀을 확정하면서 팀 동료인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지갑을 크게 열게 생겼다. 린도어는 몇 주 전 맥닐에게 타격왕을 차지하면 차를 선물로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린도어는 "그에게 차를 사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차를 선물하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맥닐은 "린도어가 내심 어떤 차를 사줄 지 결정했을텐데, 꽤 멋진 차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맥닐의 올해 연봉은 300만달러, 린도어는 10배인 3410만달러다. 린도어는 작년 초 메츠로 이적하면서 10년 3억4100만달러(약 4800억원)에 장기계약했다. 나이는 맥닐이 한 살 많지만, 메이저리그는 린도어가 3년 선배다.

우투좌타인 맥닐은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해 첫 풀타임 시즌인 2019년 타율 0.318을 올리며 정교한 타격을 뽐냈다. 작년을 제외한 4시즌 동안 모두 3할 타율을 넘겼다. 통산 타율은 0.307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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