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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앨버트 푸홀스의 페넌트레이스 22년 여정이 막을 내렸다.
그런 가운데 지난 3일 티샤우라 존스 세인트루이스 시장은 10월 5일(현지시각)을 '앨버트 푸홀스의 날(Albert Pujols's Day)'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푸홀스가 보여준 야구 열정, 헌신, 스포츠맨십을 높이 산다"며 푸홀스의 업적을 평가했다.
통산 703홈런, 3384안타, 2218타점을 남긴 푸홀스는 자격 첫 해인 2028년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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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까닭으로 푸홀스를 MVP 후보로 언급하는 매체도 등장했다. MLB.com은 정규시즌 종료일인 이날 소속 기자들이 모여 '누가 내셔널리그(NL) MVP가 될까'라는 주제를 놓고 온라인 토론을 벌였다.
5명의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후보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상 LA 다저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프란시스코 린도어, 피트 알론소(이상 뉴욕 메츠) 등 7명이 선정됐다.
주제의 초점은 골드슈미트가 돼야 하느냐 마느냐에 맞춰졌다. 골드슈미트는 8월까지 이견이 없는 강력한 NL MVP 후보였다. 이 매체가 2~3주 간격으로 벌인 모의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9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9월 이후 27경기에서 타율 0.245(94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 OPS 0.716에 그쳤다. 한때 타율, 홈런, 타점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노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지만, 결국 셋 중 타이틀은 한 개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참석 기자 중 4명이 골드슈미트를 NL MVP로 꼽았다. 다저스 담당 후안 토리비오 기자는 "골드슈미트가 9월에 부진했지만, 8월까지 5개월 동안 너무 좋았다. 카디널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전반기를 중부지구 2위로 마쳤다.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43승25패로 NL 15팀 중 승률 3위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골드슈미트가 맹타를 터뜨린 8월에만 22승7패를 올렸다.
이들의 논리라면 푸홀스도 8~9월에 걸쳐 타선에 큰 힘을 보탰으니, 지구 우승의 주역에서 빠질 수 없다.
한 기자가 "푸홀스도 MVP 표를 받을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MVP가 될 순 없어도 1~10위까지 주어지는 표는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반대 의견을 낸 AJ 캐서벨 기자는 "앨버트 스토리는 경이롭다. 하지만 이 주제를 놓고 볼 때 어떤 기록을 살펴봐도 '베스트10'에 포함된다고 보진 않는다. 표를 줘서는 안된다"고 했다. 시즌 전체 성적이 MVP 후보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시절인 2005년, 2008년, 2009년 세 차례 NL MVP에 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