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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내일 이기면 딱 좋은데….
SSG는 민경삼 사장과 류선규 단장을 필두로 전 직원이 3일 대전으로 내려갔다. 한화가 꼴찌고, 선발이 한화에 강한 박종훈이라 설레발을 친 건 아니었다. 이기면 우승 확정이니, 잔치가 벌어질 상황에 대비를 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최하위 한화에 발목이 잡혔다. 내려간 직원들도 허탈할 수밖에 없었고, 축승회 파티 예약도 부랴부랴 취소를 해야했다.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준비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니, 난감한 상황이 돼버렸다.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 만약 LG가 4일 열리는 KIA전에서 패하면 가장 허무한 마무리가 된다. SSG는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4일 오후 잠실구장 인근 호텔에 짐을 푼다. 호텔방에서 TV로 LG 경기를 보다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축승회를 하기도 뭐하고, 그냥 어영부영 각자의 방에서 마음 속으로 축하를 하며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구단은 이럴 경우 추후 경기 전-후 상황을 고려해 간단한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기분이 안난다.
그래서 SSG 구단은 내심 LG가 KIA를 이겨주고, 5일 두산전에서 승리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걸 최상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야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 앞에서 멋지게 현수막도 들고, 인사도 할 수 있어서다.
만약 SSG가 두산전에서 우승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다면, 직원들이 또 힘들어진다. 이어지는 창원, 대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장에 행사 준비를 해 총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LG가 계속 이길 경우다.
만약, SSG가 두산에 패했는데 같은 시각 광주에서 LG가 져도 우승이다. 그런데 진 팀이 파티를 하는 것도 쑥스러운 일이다. 또, 잠실 경기가 먼저 끝났는데 광주 경기가 끝나지 않고 있으면 행사를 하겠다고 선수단을 기다리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해도 우승은 우승이기는 한데, 과연 SSG는 어떻게 우승이라는 큰 기쁨을 맞이하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