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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 디테일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야 안타 판정 후 아쉬운 듯 고개를 위로 젖혔던 양현종은 이어진 타석에서 최주환과 만났다. 이번에도 1루수 땅볼. 1루수 황대인은 공을 잡은 뒤 3루를 바라봤다. 3루 주자 김강민은 홈으로 발을 뗀 상태. 이 상황에서 황대인은 잠시 주저하다 홈으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송구는 다소 빗나갔고, 포수 박동원이 뒤로 넘어지면서 간신히 잡아냈다. 이 사이 김강민은 홈 쇄도 대신 귀루를 택했고, 박성한과 최주환 모두 베이스에 안착하면서 무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양현종은 김성현의 3루수 땅볼 때 류지혁의 홈 송구로 실점을 피했지만, 이후 김민식에 중전 적시타, 오태곤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2실점했다. 두 점차 리드를 내준 KIA는 8회말 김선빈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지만, 2사 3루에서 대타 고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9회초 등판한 정해영이 김성현에 우중간 2루타, 오태곤에 결승타를 내주면서 1점차로 패했다.
KIA는 이날 5위 경쟁 상대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를 잡으면서 2경기차로 다시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확률 상으로는 여전히 5강 경쟁에서 우위지만, 승부의 세계는 변화무쌍하기에 안심은 금물. 특히 디테일이 어긋나면 패배라는 결과물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석패 뒤 갖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한화는 2일 KIA전에 루키 박준영(19)을 선발 예고했다. 올 시즌 1군 3경기에서 4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던 박준영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다. 9월 한 달간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22이닝을 던져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되면서 잃을 게 없어진 한화, 퓨처스의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루키의 선발 등판은 갈길 바쁜 KIA에 부담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SSG전에서 드러났던 디테일 부족은 결국 연승 제동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쓰디 쓴 밤을 보낸 KIA가 원정길에서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