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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3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8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15승을 따낸 뒤 현지 인터뷰에서 "작년에 MVP를 받았지만, 올해는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년 만장일치 MVP에 선정된 그가 스스로 올해도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더구나 양키스는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저지의 공이 크다. 저지의 fWAR은 11.0으로 전체 투타 선수들을 통틀어 압도적 1위다. 2위 오타니와의 차이가 1.7이나 된다. 남은 시즌 역전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오타니가 MVP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지가 '보통'의 홈런, 타점 기록에 머물렀다면 당연히 오타니가 유력 MVP 후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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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지난 7월 27일 '올해 오타니의 투타 성적은 슈어저, 맷 올슨과 비슷하다. 올해 연봉은 슈어저가 4333만달러, 올슨이 2100만달러다. 오타니 혼자 두 선수의 몫을 하고 있으니 연봉 6400만달러가 적절하다'고 했다.
같은 방식으로 지금 오타니의 가치를 계산해 봤다. FA 장기계약을 한 선수들 중 올해 fWAR이 오타니와 비슷한 투타 선수의 올시즌 연봉을 뽑아 산정했다.
우선 타자 부문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호세 아브레이유가 3.9,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지 스프링어가 3.8로 오타니와 비슷하다. 올해 연봉은 아브레유가 1967만달러, 스프링어가 2967만달러다. 두 선수의 평균은 2467만달러다. 아브레유는 2019년 11월 3년 5000만달러, 스프링어는 지난해 1월 6년 1억5000만달러에 각각 FA 계약을 했다.
투수로는 토론토 케빈 가우스먼이 5.5,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5.8로 오타니보다 조금 높다. 가우스먼은 2100만달러, 벌랜더는 2500만달러가 올해 연봉으로 둘의 평균은 2300만달러가 된다. 가우스먼은 지난 오프시즌 5년 1억1000만달러, 벌랜더는 2년 5000만달러에 각각 FA 도장을 찍었다.
이들 4명의 투타 평균 연봉을 합치면 4767만달러에 이른다. 투타 기록에 맞춰 FA 계약 선수들의 연봉 샘플을 뽑았으니 논리적, 객관적으로 타당하다. 5,6일 한 번 선발등판하는 투수가 매일 타석에도 서는 건 '투잡'을 뛰는 것과 같다. 일한 만큼 받아야 한다면 오타니의 지금 가치는 연평균 4767만달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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