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SSG 박성한 유격수가 천당과 지옥을 오간 아찔한 하루를 맛봤다.
9월 30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SSG가 키움을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펼쳤다. 승부는 11회 연장 끝에 SSG가 키움에 7대 3으로 승리를 거뒀다.
SSG 박성한은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방망이는 터지질 않았고 글러브는 미끄러웠다.
박성한은 찬스마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회 첫 타석에서는 1루 뜬볼, 4회 두 번째 타석 1사 1, 2루 찬스에서 중견수 플라이아웃, 6회 1사 2루 득점 찬스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승부를 뒤집은 7회말 2사 1, 3루에서는 내야 땅볼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방망이보다 수비가 더 아쉬웠다. 키움에 2대1로 승부를 뒤집은 8회초 수비에서 키움 김혜성의 땅볼 타구를 놓치며 동점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2사 만루에서 키움 임지열이 볼넷으로 출루 동점을 허용했다. 박성한은 9회에도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용규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았으나 1루에 높게 송구하며 주자를 살려줬다.
2대 2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10회초 키움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출루한 후 1사 3루에서 김혜성의 타구를 박성한이 또다시 잡지 못하며 포구 실책을 기록했다. 3이닝 연속 3실책으로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뼈아픈 실책이었다. 박성한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키움은 2대 3으로 앞서갔다.
|
3대 3으로 맞선 11회말 SSG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라가레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다음타자 최지훈의 희생번트, 오태곤 내야 안타, 최정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선 SSG 5번타자 한유섬은 키움 김성진의 2구 146km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날렸다. 4시간이 넘는 11회 연장 승부 끝에 SSG는 키움을 잡고 2위 LG와 승차를 2.5게임 차로 유지했다.
|
11회 한유섬이 역전 만루홈런을 날리고 득점하자 동료들은 환호했으나 그 곁에서 박성한은 맘껏 기뻐하지 못했다.
두 눈을 질끈 감은 박성한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를 주마등처럼 떠올렸을 것이다.
SSG는 한유섬의 만루홈런으로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