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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이제 못 던지면 안 된다."
박종훈의 호투에도 7회까지 1득점에 그친 SSG는 8회말 대거 9점을 뽑아 10대1로 승리했다. 박종훈은 아쉽게 승리투수를 놓쳤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걱정을 덜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종훈은 "지금 당장 순위가 중요하다. 오늘 지면 집에도 못 갈뻔했다"라고 웃으며 말문은 열었다.
박종훈은 상대팀 선발보다 오래 마운드에 버티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 선발 투수보다 먼저 내려오기 싫다. 더 많이 던지고 싶다"라며 "마운드에 올라갈 때 투구수보다 한 타자 한 타자가 중요하다. 투구수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못 던지면 안 된다. 잘 던져야 하는 시가라고 생각한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팀이 이기는게 중요하다"라고 개인보다 팀의 승리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종훈은 "와이프가 오늘 생일인데 아무것도 안 해줘도 되니 꼭 이기고 오라고 해줬다. 아직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못했고, 선물도 주지 못했다. 승리투수가 돼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는데, 팀 승리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라며 "와이프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할 수 있었고, 사랑한다"라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