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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언터쳐블 김윤식의 등장은 LG팬들은 물론, 야구계를 깜짝 놀래키고 있다.
어떻게 갑자기 잘던질 수 있을까. 어떤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
김윤식은 올시즌 성장한 투수다. 지난해 대체 선발로 나섰다가 좋은 피칭을 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가 중도 탈락한 일이 있었다. 한경기를 던진 뒤 회복이 늦어 5인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가 없었던 것. 그래서 이후엔 가끔 대체 선발로 나서고 주로 중간 계투로 던졌다.
그런 그가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 경기가 있었다. 바로 8월 25일 잠실 KIA전이었다. 당시 김윤식은 데뷔 최다인 8이닝을 소화하며 4안타 1실점의 쾌투를 했었다. 아쉽게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해 0대1로 패하면서 김윤식이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 경기로 자신감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많았다.
하지만 김윤식이 꼽은 터닝 포인트 경기는 훨씬 전이었다. 바로 4월 30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김윤식의 시즌 세번재 선발 등판 경기. 당시 김윤식은 한동희에게 2루타, 전준우에게 투런포 등 1회에만 3점을 내줬는데 이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이 1대3으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김윤식은 그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김윤식은 "올시즌부터 관중 입장이 되면서 그날 내 기억으론 2만3000명이 넘는 관중(공식 집계 2만3018명)이 오셨다.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게 처음이라 정말 많이 긴장을 했었다"면서 "그래서 1회에 3점을 내줬는데 그 이후 체인지업이 잘 되면서 6회까지 막았고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김윤식은 이어 "초반엔 회복에 대한 문제가 있었는데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님께서 항상 신경을 써주시고 노력을 많이 해주셔서 몸이 좋아졌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주위에서 볼 땐 갑자기 잘 던지게된 투수인 김윤식. 그는 올시즌 내내 조금씩 성장한 대기만성의 투수였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