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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홈! 런! 이.대.호!"
롯데가 4-5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 타석에는 이대호가 들어섰다. 이대호는 한화 마무리 강재민의 139㎞ 투심을 통타,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통산 12호, 올해에만 3개째 만루홈런이다. 한화 팬들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을 강렬한 작별인사다.
경기 전 만난 이대호는 "대전구장은 원래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었다. 좋은 기억이 많다"고 했다. 이날 이대호는 대전에서의 좋은 기억을 또 하나 추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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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은 이대호에게 선수단 44명의 마음을 담아 친필 메시지가 담긴 메시지북을 전달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롯데에 함께 몸담았던 조성환 코치, 장시환, 같은 시대를 함께 했던 정우람 등의 작별인사가 담겼다. 남지민 노시환 등 부산 출신 후배들의 인사도 절절했다.
특히 노시환의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노시환은 앞서 미디어데이 당시 밝힌 대로 경남고 직계 선배인 이대호의 은퇴를 기념해 경남고 유니폼 차림으로 등장, 자신의 사인 배트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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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왜 이대호인지를 보여준 역전 만루포. "이게 말이 됩니까? 벌써 은퇴라뇨." 노시환의 말은 롯데 팬들의 입에 한동안 맴돌 예정이다.
이대호의 은퇴투어는 이날 대전 일정을 마침에 따라 22일 LG 트윈스전만 남겨뒀다. 오는 10월 8일 부산 사직구장 은퇴식을 통해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