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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많이 볼 수 있도록…" 불운의 노메달, 모두 안아준 사령탑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9-20 18:12 | 최종수정 2022-09-20 18:15


U-18 야구대표팀. 인천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TV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한국 야구대표팀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정을 마치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7승2패로 선전했지만, 메달을 품지 못했다.

슈퍼라운드 최종전까지 7승1패로 미국, 대만과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동률팀 순위 결정 방법인 TQB(Team's Quality Balance)에서 밀리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TQB는 동률팀 간의 맞대결에서 팀당 총 득점을 공격이닝으로 나눈 수치에서 총 실점을 수비이닝으로 나눈 수치를 빼 계산하는 것으로 한국은 미국에 5점 차로 승리하고 대만에 1점 차로 승리하면서 TQB가 -0.267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은 0.021, 대만은 0.238을 기록해 결승에 올랐다.

3·4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2대6으로 패배하면서 결국 4위로 마무리했다. 미국이 우승, 대만이 준우승을 했다.

한국은 특히 일본이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미국에게 역전패를 당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최 감독은 "최근 들어 가장 약한 멤버라고 해서 선수들이 자존심을 많이 상해하더라"라며 "일본이 7회말에 역전되면서 숙소에 들어갔다가 나갔다 하는 일이 생기면서 감독인 나부터 힘이 많이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비록 정상에 서지는 못했지만, 최 감독은 입국 후 선수를 한 명씩 안아주면서 격려의 말을 남겼다.

최 감독은 "시작과 끝이 좋아야 하는데 거꾸로 시작과 끝이 좋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미안하고, 밤에 응원해주신 국민들께도 죄송하다"고 했다.

아쉬움은 컸지만 대표팀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최 감독은 마지막 선수단 미팅에서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같이 고생을 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TV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인천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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