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야구는 기록의 경기다. 기록은 팀과 개인의 성과를 명시적으로 담고 있어 그 자체가 역사이고 팬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 기록의 발전과 켜켜이 쌓이는 과정을 통해 명문 구단과 스타가 탄생한다.
KBO리그의 50홈런은 박병호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5년에 기록한 53개가 마지막이다. 본인의 기록 뿐만 아니라 2003년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 56홈런에 도전하는 베테랑 거포의 방망이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
50홈런과 함께 올시즌 사실상 불가능한 대기록이 여럿 있다. 200안타도 물건너간 상황이다. 173안타로 이 부문 1위인 피렐라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192안타를 마크한다. 200안타에 도달하려면 1경기에 2안타씩 쳐야 한다. 괴력이 필요하다.
2014년 서건창의 201안타가 점점 전설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가 2019년 197개, 2020년 199개로 200안타 문턱에서 주저앉았고, 현존 최고의 '안타 기계' 키움 이정후는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했다. 서건창이 첫 200안타 문을 두들긴 2014년에는 팀당 128경기를 치렀다. 이듬해부터 10개팀-144경기 체제로 확대됐음에도 200안타는 요원하기만 한다.
투수 부문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20승 투수는 올시즌에도 나오지 않는다. 다승 공동 1위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는 15승을 기록 중인데, 남은 시즌 기껏해야 4차례 등판할 수 있다. 오승환이 갖고 있는 47세이브 기록도 경신이 힘들다. 38세이브를 마크 중인 LG 고우석이 9개를 추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서는 대기록이 기대된다. 키움 안우진은 204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어 남은 3차례 등판서 작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작성한 225탈삼진에 도전할 수 있다. 또한 SSG 랜더스 김광현(1.85)이 2010년 류현진(1.82) 이후 12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로 등극할 지도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