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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력 하나는 확실." 포수→외야수 전향한 9라운드 좌타 유망주. 잠실 40홈런 타자와 같은 길 걸을까[SC초점]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09-17 01:58 | 최종수정 2022-09-17 09:15


◇경기고 김문수. 목동=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두산 베어스는 외야 거포 유망주 경기고 김문수를 선택했다.

김문수는 15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8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김문수는 타격에서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장타력이 뛰어나다. 올해 17경기에 출전해 2할6푼8리(56타수 15안타)의 타율과 2홈런을 기록했다. 1m88-95㎏의 체격에서 나오는 힘 있는 스윙이 매력적이다.

김문수는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 벼락 같은 홈런으로 경기고의 승리를 이끈 적도 있다. 그의 힘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두산에 입단한 김문수는 "어렸을 때 두산을 보고 야구를 시작했다. 두산에 지명 받게 돼서 기분이 좋다"라며 "당시 김현수 선수가 두산에서 잘했다. 지금은 김재환 선수를 좋아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드래프트에서 참가한 선수들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김문수 또한 그랬다. 김문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드래프트를 보는데 너무 긴장됐다. 라운드 하나하나 지나갈 때마다 떨렸다"라고 당시 느꼈던 감정을 말했다.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김문수는 두산의 홈런 타자 김재환을 연상케 한다. 둘 다 좌타자이면서 동시에 과거 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공통점이 있다. 잘 성장한다면 '제 2의 김재환'도 꿈꿀 수 있다.

경기고 신현성 감독은 김문수의 태도와 잠재력을 좋게 봤다. 신 감독은 "착실하고 성실하며 재능 있는 선수다. 프로에 가면 무조건 하나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들은 김문수가 보여주는 수치에 비해 재능이 높다고 평가했다. 두산 스카우트팀도 마찬가지였다. 두산 스카우트팀은 "장타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외야수다. 포수를 맡다가 올해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고졸 야수인 만큼 잘 다듬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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