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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테이블 세터로 출루만 잘해줘도 바랄게 없는데 이젠 해결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
LG는 이날 KT 선발인 소형준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3회까지 볼넷 1개만 얻고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고, 4회말 홍창기의 안타로 노히트를 깼지만 2루까지 아무도 밟아보지 못했다.
5회말 행운이 겹치면서 찬스가 왔다. 1사후 문보경의 안타와 이형종의 몸에 맞는 볼로 1,2루가 됐고, 8번 서건창이 친 1루 강습 타구가 KT 1루수 오윤석의 미트를 맞고 튀는 내야 안타가 되며 만루로 이어졌다.
이전 소형준과의 승부에서 두차례 모두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던 박해민은 초구 144㎞의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자 정확하게 타격을 했고 이는 점프한 유격수 심우준의 글러브 위를 날아가 안타가 됐다. 2,3루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2-0이 만들어졌다. 이후 홍창기가 볼넷으로 나가며 다시한번 2사 만루가 만들어졌으나 추가 득점엔 실패.
이후 LG는 6,7,8회에 아무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진짜 5회의 찬스가 처음이자 마지막 찬스였고, 박해민의 안타가 결정적인 한방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4년간 60억원에 계약하고 LG로 온 박해민은 최고의 테이블 세터로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90득점으로 팀내 득점 1위와 함께 148안타로 팀내 최다 안타 역시 1위에 올라 있다.
박해민은 경기후 "승리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타점을 오려 기분이 좋다"면서 "투수들이 끝까지 점수를 막아준 덕분에 결승타가 빛날 수 있었다"고 오히려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
"트레이닝 파트를 비롯한 코칭스태프께서 관리를 잘해주신 덕분에 좋은 몸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항상 감사하다"는 박해민은 "이제 시즌이 끝으로 가고 있는데 팬들께서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출루를 잘해서 찬스만 만들어줘도 칭찬받을 만한데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부른 결승타까지 날렸다. 그야말로 효자 FA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